용암이 흘러내려 생성된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제주도에는 360개의 오름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제주도를 오름의 왕국이라 부른다. 오름이란 제주도 사투리로 ‘작은산’‘작은 산’을 말한다. 지질학에서는 큰 화산 옆에 붙어서 생긴 작은 화산을 말한다. 오름은 제주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제주사람은 오름에서 태어나 오름에서 죽는다고 말한다. 오름 주변에 마을을 형성하고 살면서 밭을 일구고 소나 말을 키웠다. 그리고 죽어서도 오름을 떠나지 않고 양지바른 동쪽이나 남쪽 기슭에 안식처를 마련했다. 삶과 죽음이 모두 오름에서 이뤄졌다. 붉은오름은 고려시대 대몽항쟁의 최일선에 섰던 삼별초가 마지막까지 버티던 전장으로 역사에 등장했다. 이후 공민왕 23년 최영이 새별오름에서 제주도에서 말을 기르던 몽골인인 묵호의 난을 진압했다. 말을 놓아 기르기에 적합했던 오름은 말 생산기지로 역할을 계속했고, 조선 고종 32년 공마제가 폐지될 때까지 말 수탈을 당한 슬픔을 간직하고 있다. 조선시대에 들어서는 주변을 감시하기 좋은 지형적 이점을 살려 외적의 침입을 알리는 연대와 봉수대가 설치되었다. 일제강점기에는 군사기지역할을 하기도 했고, 일제말기 일본군이 섬 전역을 요새화할 때 오름을 주둔지,훈련기지,격납고,고사포 진지 등으로 쓰기 위해 여기저기에 군사요새를 만들기도 했다.
해방 이후에는 제자 역사의 가장 큰 비극인 4.3 항쟁의 주요 배경이 된다. 1943년4월3일 새벽 1시를 전후해 한라산 중허리 오름마다 봉화가 오르면서 무장봉기가 시작됐다. 금오름.도두봉 같은 마을 주위의 오름에는 깃발, 대나무, 나팔 등을 이용해 토벌대의 출동을 알리는 빗개라 불리는 보초가 세워지기도 했다. 새별오름,새미오름,새별오름, 새미 오름, 불레 오름 등은 무장대들이 주둔하거나 훈련하며 활동했던 근거지가 되기도 했고, 명도암 오름은 토벌대에 쫓긴 양민들의 피난처가 되기도 했다. 섯알오름, 다랑쉬오름 등은 많은 양민이 학살된 장소이기도 하다. 제주도 전역이 4.3 항쟁의 유적지지만, 특히 오름은 4.3항쟁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역사의 현장이다.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오름중에서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이다. 거문오름은 숲이 우거져 검게 보여 검은 오름이라고도 한다. 거문은 고조선 시대 신이란 뜻의 ‘검.곰.감’에 뿌리를 두는 것으로 ‘신령스러운 산’이라는 뜻이다. 약10-30만년전에 거문오름에서 분출된 용암이 흘러내리면서 생긴 용암동굴이 주변에 산재해 있다. 동굴계에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동굴은 벵뒤굴, 만장굴, 김녕굴,용천동굴 그리고 당처물 동굴이다.
그중 가장 규모가 큰 용암동굴은 만장굴이다. 굴의 길이가 1만5798m에 달하고, 입구도 세 개나 된다. 그중 두 번째 입구인 ‘만쟁이거머리골’만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바닥에는 용암이 흘러내린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ㄱ, 굴 천장이 무너지면서 흘러내린 용암이 굳어져 생긴 용암 석주도 있다. 용암 석주는 석회동굴에서나 볼 수 있는 종유석과 흡사하다 화산 동굴의 형성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이다.
김녕굴은 현무암층에 속하며, 용암이 흘러내린 흔적이 남아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고 흔히 ‘김녕뱀굴’로도 알려져 있는데, 옛날 동굴에 큰뱀이 살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동굴 벽면에는 규산화가 많이 붙어 있고, 끝머리 부분에는 희귀한 용암폭포가 있다. 동굴의 천장이 높고, 통로가 큰 대형동굴이다.
용천동굴과 당처물동굴은 세계적인 경관과 가치를 지닌 해안 저지대에 생성된 동굴이다. 동굴생성물의 규모,형태,분포 및 밀도는 가히 세계적인 수준이라 평가되고 아직 일반에 공개되지 않고 있다.
선흘리 거문오름 천연기념물 제444호의 탐방코스는 두 곳, 현재는 거문오름 능선을 돌아 굼부리를 돌아보는 A코스만 개방하고 있다. 탐방안내소에 사전예약을 한 뒤 탐방이 가능하며 오전9시부터 12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입장한다.
김녕굴 및 만장굴 천연기념물 제98호는 종유석처럼 생긴 용암 석주와 제주도 모습과 흡사한 돌거북 등의 볼거리가 있다.
가볼만한 곳 제주도
산굼부리 : 굼부리란 화산체의 분화를 가리키는 제주도 사투리다. 산굼부리는 용암이나 화산재 분출없이 폭발이 일어나 제자리에 있던 암석이 날려가 구멍만 남게 된 것이다. 세계적으로 매우 희귀한 화산이며 우리나라에는 산굼부리가 유일하다.
섭지코지 : 제주도 동쪽 해안에 볼록 튀어나온 섭지코지는 들머리의 신양해변백사장 끝머리 언덕 위 평원에 드리워진 유채밭, 여유롭게 풀을 뜯는 제조 조랑말, 바위로 둘러친 해안절벽과 우뚝 치솟은 선바위 등은 전형적인 제주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대포해안 주상전리대 : 신이 다듬은 듯 정교하게 겹겹이 쌓은 검붉은 육각형의 돌기둥이 병풍처럼 펼쳐져있는 주상절리대는 자연의 위대함을 목격할 수 있는 명소다.
외돌개: 서귀포 해안가를 둘러싼 기암절벽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20m높이의 바위기둥인 외돌개다. 약150만년전 화산 폭발로 생성되었다. 물과 떨어져 바다 한가운데 외롭게 서있다 해서 외돌개란 이름이 붙여졌다.
김녕 미로공원:김녕 미로공원에서의 가장 큰 즐거움은 은은한 향 내음이 나는 랠란디 나무 사이를 걸으며 길을 찾는 일이다. 랠란디 나무의 향은 사람의 정신을 맑게 해 주고 마음의 안정을 취하는데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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